[경제칼럼]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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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스템?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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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앞으로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세인데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곧 도래함에 따라 차를 바꾸고 싶은데, 상용화 시점을 기다리느라 차 구매시점을 망설이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적인 자율주행 상황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살펴보고 망설임에 해답이 됐으면 한다.

한국 자율주행 시스템의 현주소

우리나라에서 보면 수입차 중에서 BMW와 벤츠,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EQ900, G80 등 프리미엄 차량을 위주로 적용되던 자율주행 기술이 최근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i30 등 2000만원대 보급형 모델로 내려오면서 빠르게 대중화하는 추세다. 기존 자동차 업체에 더해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 비용은 10년 내로 5분의 1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쌍용차가 작년 10월에 출시한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2017년형 티볼리에는 자율주행 기술인 차선유지보조장치(LKAS)가 적용됐다. 2000만원대에 판매 중인 티볼리가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면서 자율주행의 진입장벽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왜냐하면 이미 이 LKAS는 프리미엄급인 제네시스와 G80에 적용해 오고 있어서 고급차를 위한 기술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티볼리에는 다양한 주행보조시스템의 결합으로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를 60~80만원의 옵션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에는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하이빔, 전방추돌경보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도 작년 6월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준중형차급에서는 처음으로 LKAS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자율주행 옵션인 '세이프티 패키지'는 170만원으로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자동으로 제동해주는 AEB, 운전자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주는 LKAS,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어드밴스트스마트쿠르즈컨트롤(ASCC) 등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작년 말 출시한 준중형 헤치백 i30에 '세이프티 패키지'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세이프티 패키지에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을 때 팝업 메세지와 경보음으로 휴식을 유도하는 '부주의경보시스템(DAA)'까지 추가했다. i30 가격 역시 2000만원대다.

작년 중형차 돌풍을 일으킨 한국 GM 말리부에도 LKAS, AEB, SCC를 결합해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패키지를 130만원에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일정시간이 지난 후 해제됐던 기존 LKAS와 달리 말리부의 LKAS는 자동으로 해제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GM은 작년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볼트(Volt)와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볼트(Bolt)에도 9가지 주행보조시스템을 장착하며 자율주행 보급 속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표명한다.

해외 자율주행 시스템의 현황

자율주행의 해외 쪽에서 보면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쟁국들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선점한 상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16년, 구글은 2017년, 벤츠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은 실제 도시와 유사한 M시티를 구축하고 지난해 가동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5개주는 자율주행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 토요타, 혼다, 닛산 역시 자율주행 자동차 실용화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바이두(百度)는 자율주행용 인식 기술 정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92.65%로 최고 선명도의 지도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한 자율주행기술로 이미 2015년 12월 베이징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시속 100km까지 내는 첫 완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마쳤다. 바이두의 목표는 2018년까지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2021년에는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 자율주행 기술표준 플랫폼 개발 추진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이진우 박사를 최근에 영입해 세계시장에서 표준이 되는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우 박사는 미국 GM의 연구개발 워런테크 센터에서 11년간 자율주행차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차의 첫 파일럿 모델을 제작해 자율주행 전기차의 일반국도 실주행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실험을 거쳐 단계적 상용화가 진행되고 2020년에는 완전한 전기자율차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가 꿈꾸는 자율주행 기술은 '도어 투 도어(시동부터 주차까지)'가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건물 앞에서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주차장에 있던 차가 내 앞에 멈춰서고, 자율주행으로 운행한 뒤 목적지에 내리면 알아서 주차하는 형태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현대·기아차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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