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한국학 120주년 기념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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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한국학 120주년 기념전시 개최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7.10.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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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과 경기도미술관 주최, 10월13일부터 한달 간, 에라르타미술관서 '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지난 12일, 러시아 최대 현대미술관인 에라르타미술관에서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달 간 진행되는《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전이 성황리에 개막됐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한 지 1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지난 12일, 러시아 최대 현대미술관인 에라르타미술관에서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달 간 진행되는 《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전이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의 공동 주최로,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를 주제해, 권영우, 김기린, 김창열, 신성희, 윤형근, 이우환, 정창섭, 하종현 등 한국의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노상균, 문범, 이강소 등의 포스트 단색화 작품들까지 총 16점이 전시된다.

▲ 한국국제교류재단 윤금진 교류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 세르게이 안드류쉬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국제관계 부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 경기도미술관 최은주 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단색화는 1970년대 초, 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이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전통적인 예술관에서 벗어나, ‘왜 그려야 하는가?’, ‘회화란 무엇인가?’, ‘한국의 정신적 특질은 무엇인가?’ 등과 같은 근원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회화에 대한 진지한 실험에 천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 중에 등장한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미술가들이 단색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배경에는 ‘수양(修養)’이라는 동양의 독특한 정신적 전통이 바탕이 되는데, 한국의 단색파(Dansaekpa) 작가들에게 ‘회화’는 단순히 질료로 환원하는 예술적 행위를 넘어선 동시에 정신적, 개념적 실험이었고 수행(修行)이었다. 

▲ 개막식에 참가한 관람객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 개막식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단색화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결국, 한국의 단색화는 미니멀리즘의 물질적 차원과 개념미술의 정신적 차원, 그리고 동양의 수행(修行)적 문화가 결합되어 탄생한 한국의 현대 미술사조로서 이번 《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전에서 선보이는 단색화 작품을 통해 동양적이고 민족적인 원형을 바탕으로 한국적 현대미술을 정립하려는 한국 현대미술 선구자들의 고민과 수행을 느껴볼 수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윤금진 교류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한국학 교육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계기에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전시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간 문화예술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개막식에 참가한 관람객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경기도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전시에 참여한 11명의 작가들은 40년 이상 한국적 색과 정신,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가 러시아에 한국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참여작가들이 걸어온 세월을 보여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교수 및 학생들과 에라르타미술관 연간회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외교 사절 등 약 150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한국의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월 12일까지 진행되며(매주 화요일 휴무), 관람료는 500루블(한화 약 1만원), 학생 350루블(한화 약 7천원)이다.

▲ 개막식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교수 및 학생들과 에라르타미술관 연간회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외교 사절 등 약 150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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