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1월 15일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18개 나라의 2,4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식당 기초정보항목을 포함한 통합데이터 122,211건을 수집한 후, 정제된 총 51,533개의 식당 전수를 대상으로 각각 4회씩의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 결과 전 세계 90개 국가에서 33,499곳의 한식당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에 집계된 9,253곳보다 2만4,246곳이 증가한 것으로 262%가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 2009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나라는 대만(22개소→858, 3,800%), 필리핀(7→234, 3,343%), 인도네시아(9→289, 3,111%) 순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2015년 이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큰 폭으로 올랐으며 한류 관련 조사에서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한식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식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지인 경영주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등, 대만에서의 한식당 급증세는 현지인 중심으로 한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국내 외식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식당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동남아의 경우, 국내 식품기업과 한식당 경영주들이 ‘할랄(Halal) 푸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한식 확산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륙별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곳은 아시아로 2009년 7,456개에서 28,151개로 늘어난 277.6%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이뤄진 한류의 확산과 국내 외식기업들의 진출이 한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어 현지인들의 한식당 창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한식당 증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2009년 48개에서 2017년 28개로 다소 감소했는데, 테러 등 안전문제가 발생해 자연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세부 조사결과에서는 현지인 상권에서 현지인 고객을 중심으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의 비중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고급 호텔내 한식당이 2014년 대비 232%가 증가해 한식이 고급 음식 문화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해외 한식당 증가는 한류확산, 국내외식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더불어 한식진흥원이 한식홍보사업, 한식관련 콘텐츠 제작·배포 등 한식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했던 그 동안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식진흥원은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해외한식당 인증제 사업 등 2018년도 사업 추진시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