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라질 최초 보컬 트레이너 이시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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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라질 최초 보컬 트레이너 이시현 씨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8.05.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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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월드컵 계기로 브라질에 정착, 미래 케이팝 프로듀서 키우고 싶어

▲ 상파울루 아시아문화축제에서 공연하는 브라질 최초의 보컬트레이너 이시현 씨 (사진 이시현)

이시현 씨는 브라질 최초의 보컬 트레이너다. 현재 상파울루에서 라 뮤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를 브라질에 알리고자 만들어진 한국문화예술협회 사무국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또한 본업 외 취미활동으로 교민 몇 명과 뜻을 모아 만든 직장인 밴드 ‘7PM’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기 유튜브 채널 ‘뽕브라질(bbongbrasil)’에서 BJ 라뮤로도 활동하는 등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 상파울루 아시아문화축제에서 공연하는 브라질 최초의 보컬트레이너 이시현 씨 (사진 이시현)

그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브라질 땅을 처음 밟았다. 그해 월드컵 기간 중 현지에 거주하는 친구의 초대로 브라질을 찾은 그녀는 여행 중 브라질의 매력에 빠졌고, 지금의 남편과의 만남도 갖게 되면서 생활 터전을 아예 옮기게 됐다.

그녀가 음악의 길로 접어들게 된 건 경주 안강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교내에서 활동하던 밴드의 보컬에 도전하면서부터다.

“당시 학교 안에 DMZ라는 밴드가 있었는데 거기 보컬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돌이켜보면 그때 그 경험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음악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국사를 가르치시던 권기대 선생님이 밴드 지도도 담당하셨는데요. 권 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밴드 활동을 지원해 주셔서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았고 그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하게 됐어요”
 
▲ 유튜브 체널 뽕브라질 멤버들과 함께 (사진 이시현)

올해로 이민 4년차인 그녀에겐 아직 언어의 벽이 크다. 20대 중반까지 접하지 못했던 언어로 감정을 전달하는 노래를 한다는 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대한 물음에 그녀는 브라질에서의 케이팝 열기를 현지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느끼며 가수로써 활동하기 보다는 케이팝의 매력을 브라질인들에게 더 잘 전해주는 게 더 보람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그녀는 이민 초기부터 브라질 케이팝 팬들을 보며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신곡을 따라 부르고 리듬에 몸을 맡겨 춤추는 브라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 브라질 재외국민들이 더욱 더 전문적인 분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이시현 원장 (사진 이시현)

브라질은 아직 학교 정규수업에 음악 수업이 없고, 실용 음악이란 장르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노래를 배운다는 건 클래식 성악을 배운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가 낯선 브라질 땅에서 보컬 트레이너의 길을 선택한 것은 이런 브라질 현실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는 낯선 직업이지만 보컬 트레이너란 저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많은 이들이 케이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잘 가르치고, 가수보다는 프로듀서가 될 재능 있는 친구들을 키우고 싶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브라질 재외국민들이 더욱 더 전문적인 분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어 직업 다양성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많은 교민들이 전문적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서 브라질의 자랑스러운 교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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