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재독 한인작가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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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재독 한인작가 낭독회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6.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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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인 ‘난민’ 이야기 나누고 ‘정착’의 의미에 대해 다시 음미

 

▲ 6월 20일 오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건물에서는 이영남, 정선경, 남식 그로스 세 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 낭독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정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낭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남식 그로스, 이영남 , 정선경, 장용선 , 도리스 헤어트람프 (사진 이영남)

6월 20일 오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건물에서는 파독 간호사나 독일 유학생 출신 재독 한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속 구절 낭송과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낭독회가 열렸다.

베를린 독한협회(회장 도리스 헤르트람프)와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에는 이영남, 정선경, 남식 그로스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간담회에서 낭송된 이영남, 정선경, 남식 그로스 세 작가의 작품들


최근 유럽 사회는 수없이 밀려드는 난민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다. 참석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그들의 쓴 책 이야기와 함께 ‘성공적인 정착’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리스 헤르트람프 독한회장과 자유대학 한국학과 교수의 축하 인사 후 첫 낭송자로 이영남 씨가 등장했다.

이영남씨는 지난 2월 펴낸 자신의 최근 저서 ‘Yongi oder die Kunst, einen Toast zu essen’ 중 ‘머리말’, ‘엄마와의 마지막 이별’, ‘공포에 떨었던 나의 첫 근무’, ‘김치와 소시지’ 등 네 편을 읽었다.
 

▲ 6월 20일 오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건물에서는 이영남, 정선경, 남식 그로스 세 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 낭독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정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낭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정선경, 이영남, 남식 그로스 작가 (사진 이영남)


이어 유학생 출신으로 독일에 정착한 정선경 작가는 구민복, 김윤아 작가와 함께 엮은 ‘Das Korea Kochbuch(한국 요리책)’를 소개했다. 이 책은 갖가지 한국 요리와 만드는 방법 및 요리에 대한 에피소드 등 5편의 에세이로 채워졌으며 손수 그린 삽화가 아주 정겨운 느낌을 줬다.

정 작가는 이 중 자신의 에세이 ‘나의 할머니’, ‘나의 어머니’, ‘학교’, ‘베를린’을 낭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남식 그로스(한국명 이남식)씨가 자신의 책 ‘Der maenliche Baum’(한국에서는 ‘남식’이라는 이름으로 출간)을 소개하고 이 중 ‘세 번째 공간’, ‘글쓰기’, ‘재회’, ‘자루에 넣어 실려간 여자’, ‘베토벤’, ‘바흐’, ‘브람스’, ‘고국에서도 나그네’,‘꿈’ 등을 읽었다.

세 명의 낭독이 모두 끝난 뒤 2부 순서에서는 장용선 교수의 진행으로 세 명의 작가가 자신의 생각하는 ‘고향, 타향, 그리고 타향인 고향 그리고 독일 정착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간담회을 가졌다.
 

 

 

▲ 6월 20일 오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건물에서는 이영남, 정선경, 남식 그로스 세 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 낭독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정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고향, 타향, 타향인 고향’ 낭독회가 열렸다. 간담회를 지켜보는 청중들 (사진 이영남)

장 교수는 작가들에게 각각 글을 쓰게 된 동기와 이번 행사의 타이틀인 ‘고향, 타향, 그리고 타향인 고향’의 정의 그리고 독일 정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관객석과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 분위기가 이어졌다.

간담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함께 왔던 파독간호사들로 자신들이 경험한 삶의 현장과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열띤 토론에 임했다.

이영남 작가는 ‘정착’에 대해 “새 출발이자 새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그 나라 언어, 문화, 사회생활을 잘 익히고 무엇이든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배우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작가는 정착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의 문화나 언어 등을 버리거나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 것 네 것을 잘 화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정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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