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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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8.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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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춰 8월 14일 전시 시작, 9월 28일까지 함부르크 관객들 만나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세상에 알린 이들의 용기를 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정하고 지난 14일 첫 정부기념식을 가졌다.

같은 날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도 역시 이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번 전시회는 함부르크 북독기독교 쉬베르크 예술의집(원장 알렉스 리히터)와 풍경 세계문화협회(회장 이은희)가 함께 주관했으며 북독일 기독교 여성기관 도로테 죌레하우스, 가주한미포럼(대표 필리스 킴)과 독일 세계델피협의회가 후원했다.

이번 전시회가 성사될 수 있었던 데는 풍경세계문화협의회의 미술감독 마르틴 슈미트 마긴 박사와 쉬베르크 예술의 집 악셀 리히터 원장의 노력이 컸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쉬베르크 예술의 집 악셀 리히터 원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전시 개막 행사는 이번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도로테 죌레 하우스 이레네 팝스트 목사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숙형 디벨트라덴 담당관이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팝스트 목사는 “소녀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주저없이 장소를 마련했다”며 “이 공간은 교회와 사회에서 불의와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했던 여성 신학자 도로테 죌레의 이름을 딴 회관이며 2개월 동안 소녀상이 전시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팝스트 목사는 “지금도 여러 가지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인권과 평화를 염원 는 평화의 소녀상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풍경세계문화협의회의 미술감독 마르틴 슈미트 마긴 박사는 “나치정권에서 저항가 소피죨이 ‘한 명이 시작해야만 한다’는 말을 했듯 이번 전시회는 함부르크에서 평화, 정의 및 자신의 성적결정을 위해 기념탑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인사말 하는 필리스 킴 자주한미포럼 대표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 행사에 참석한 필리스 킴 자주한미포럼 대표는 “독일은 전쟁의 과오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가르치고 이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게 노력했지만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은 독일로부터 정말 많은걸 배워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독일에서 소녀상 전시회가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인사말 하는 최태웅 함부르크 한인교회 교육목사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함부르크 한인교회 최태웅 교육목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함부르크에서부터 독일 각 지역 나아가 유럽 전역에까지도 소녀상이 추구하는 정신이 확산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는 “우리가 제작한 소녀상이 아주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에 온 것을 감개무량하며 이 자리에 서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 소녀상은 할머니들의 20년 동안 개최해 온 수요집회, 일제하에 고통 받았던 삶, 조국에 돌아와서 편견과 외면 속에서 고통 받았던 삶들이 응축돼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김운성, 김서경 부부와 이은희 풍경 세계문화협회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또한 부부는 “이제 이 할머니들은 그동안의 삶 속에서 평화운동가, 인권운동가들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단지 일본인들에게 과거에 대해서 호통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평화를 만들고 여성과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자 소녀상을 제작했고 이 자리에 모인 분들과 연대를 통해서 함께 평화를 만들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평화를 위한 소녀상은 예술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에 의해 제작돼 지난 2011년 12월 14일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소녀상은 고통당하는 피해자에 깊은 동감과 제작자 부부의 죄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뜻있는 이들의 후원으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8월 14일 독일 함부르크 도로테 죌레 하우스 회관에서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에서는 몇 개월 전 사단법인 ‘풍경’이 만들어져 김작가 부부의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에서도 더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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