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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그립 국가와 무슬림 형제단 (1)

기사승인 2018.10.16  1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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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봄 진원지에서 정치적 굴곡으로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마그립과 마그립 국가의 차이

한국에서 마그레브(maghreb)라는 말을 간혹 들을 수 있는데 마그레브는 영어식 표기에서 온 것이고 아랍어로는 ‘마그립’이라고 한다. 아랍어에서 마그립은 서쪽의 장소와 태양이 지는 시간 그리고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 중 네 번째 기도 시간을 가리킨다.

아랍어로 ‘빌라드 알마그립’은 마그립 국가란 뜻인데 이집트 서쪽으로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들을 가리키고 아랍어 사전에서는 마그립국가는 리비아(리비야), 튀니지(투니스), 알제리(알자자이르), 모로코(마그립)를 가리킨다. 괄호 안의 지명은 아랍어 명칭인데 모로코를 아랍어로 마그립이라고 하므로 마그립 국가란 말과 마그립이란 말은 구분해줘야 한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시대 때(711-1492)에는 마그립의 주민들을 유럽 사람들은 ‘무어Moors’라고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어’라는 말을 쓴다면 이번 기회에 ‘무어’를 ‘마그립 사람들’로 바꿔주면 좋다.

마그립 국가는 이집트를 제외한 북부 아프리카

19세기 말까지 마그립 국가는 일반적으로 지중해 해안에 걸쳐있는 북부 아프리카 지역을 가리켰고 서부 지중해 지역이었기 때문에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만을 마그립이라고 했다. 20세기 이 지역에서 현대 국가들이 탄생하기 전에 마그립 국가는 지중해에서부터 남쪽 아틀라스 산맥 사이에 있는 지역들을 가리켰기 때문에 마그립 국가는 모리타니아는 포함되지 않고 리비아 동부까지는 포함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마그립 국가라고 하면 대부분의 북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가리키므로 이집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하라 사막의 큰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지역 구분에서 확장돼 모리타니아과 논란이 돼 온 서부 사하라 지역도 포함되기도 한다. 아랍인들에게 아프리카의 북부에 자리 잡은 이집트는 마그립(서부 지역) 국가에 속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 등을 일컫는 마쉬리끄(동부 지역) 국가에 해당한다.

마그립 국가 : 무슬림 형제단과 정치권

마그립 국가 전체를 조망하면서 여러 다양한 주제를 모두 다룰 수 없어서 지금 이들 국가에서 무슬림 형제단의 정치적인 입지와 활동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랍의 봄이 튀니지에서 일어난 직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무슬림 형제단이 정치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이런 현상은 다른 마그립 국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튀니지와 모로코에서는 무슬림 형제단에 속한 정당이 정권과 연정을 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화합 정부를 지지하고 모리타니아에서는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을 비난하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주의를 표방하고 아랍에서 종교 국가의 길을 실험해 보았다. 그렇다고 모든 아랍 무슬림들이 이슬람주의자들은 아니다. 1960-70년대 좌익 사회주의를 실험해 보았고, 그 뒤 자유주의(liberalism)도 들어와서 지금은 자유주의와 세속주의가 이슬람주의와 맞서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이 태동됐던 이집트에서 무슬림 형제단 리더들이 체포되면서 일부는 걸프지역과 터키로 피신했고 튀니지와 모로코에서 무슬림 형제단은 정치적 입지가 제한당하고 있다.

아랍의 봄은 왔지만 마그립 국가는 춥고 어둡다

아랍 세계에 서구의 과학, 물리, 수학 등이 전해졌지만 아랍인은 아직도 그런 지식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지적 성장과 산업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많은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헌법과 법률을 개정했고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선거를 통해 뽑았지만 그것은 민주적인 틀(제도)과 형식에 만족한 국가들이다. 아랍의 봄이 왔지만 결국 아랍국가에서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 다수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잇속을 채우려고 돈과 권력에 연관된 기관들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함드 알마지드 칼럼니스트(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지, 10월 9일 14면)는 아랍인들이 “우리 지역은 지금 위험한 커브를 돌고 있다”고 말하는데, 많은 아랍 국가들이 모두 비뚤어진 길, 즉 똑바른 길을 가지 못하고 부패와 전쟁, 테러, 억압, 살인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랍 국가들이 정치, 경제, 사회, 치안이 회복되려면 수십 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랍에는 3명 중 2명은 24세 이하이고 청년들은 3억 명에 달한다. 그러나 아랍 세계에서 대학 졸업자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좌절감을 갖는다. 이집트에서 대학졸업자의 30%는 실업자이고 튀니지에서는 40%가 실업자이다.

현재 마그립 국가에서 국가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는 나라는 리비아이고 리비아는 혁명 이후 7년간 이웃 국가인 알제리와 이집트의 국내 치안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 리비아 국민들의 여러 세력들이 힘을 합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세력화를 위해 외부 세력(민병대나 군대 등)을 불러들였다. 리비아의 각 세력들이 역사적 및 국가적 책임 의식보다는 개인의 잇속과 부족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

모로코의 소설가 압둘 카림은 “오늘날 모로코에는 문화인들의 입지가 없다. 아무도 문화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로코의 정당들은 많은데 언어나 정책이 비슷비슷하고 문화적인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다음호에 계속)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dongpo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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