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그립 국가와 무슬림 형제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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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그립 국가와 무슬림 형제단 (3)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 승인 2018.10.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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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모리타니아,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남부의 연결지점

모리타니아 대통령 무함마드 울드 압둘 아지즈는 최근 시행된 선거 과정에서 극단주의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모리타니아 총선은 9월 1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서 시행됐는데 1차는 73%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나 2차는 입후보자들의 경쟁력이 적어서 투표자들이 크게 줄었다. 157 선거구에서 각 선거구마다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고 선거는 12개 지방(마할리)과 219개 구(지하위)에서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시장을 뽑았다.

모리타니아에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공식적인 이슬람주의 정당은 금지됐다. 야당 ‘개혁과 개발의 국민회합(타와쑬)’ 정당은 모리타니아에서 무슬림 형제단 단체에 속한다. 압둘 아지즈 대통령은 “모리타니아 국민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하면서 무슬림형제단이 아랍 국가들을 망가뜨리고 이슬람의 이미지에 해악을 끼쳤다고 했다.

2019년 대선을 앞둔 모리타니아

2008년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아지즈(61) 대통령은 2009년과 2014년에 선거를 치렀고 2019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야권 인사와 NGO의 인권 침해 그리고 전 의원의 체포와 블로거들의 구류로 인해 비난을 받았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슬람주의자, 인종주의적 극단주의자’라고 불렀고 분리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플람(FLAM; Forces de liberation africaines de Mauritanie)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모리타니아 남부를 분리시켜서 흑인들을 위한 국가를 세우려고 한다고 했다.

9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모리타니아에서는 ‘개혁과 개발의 국민회합’ 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요구들이 많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정부 관리들과 여당 ‘공화국을 위한 연합’ 당의 리더들이었다. 8월 말 압둘 아지즈 대통령은 정치적 이슬람과 테러 간에는 차이가 없고 둘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슬람주의 정당(알히즙 알이슬라미)은 이런 비난에 대해 모든 모리타니아인들은 이슬람주의 정당이 온건하고 중도적인 정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야권 정당들은 이슬람주의 정당의 이런 주장을 지지하면서 정부가 정적을 말살시키려는 시도로서 테러라는 말을 연계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모리타니아의 내년 대선은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려고 게임의 룰을 바꿀 것으로 관망했다.

모리타니아의 국민 정체성 갈등

모리타니아는 지하드(이슬람식 전투) 하는 집단, 인종 민병대, 인신매매 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모리타니아가 오랫동안 국민의 정체성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는 모리타니아 국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모리타니아 국가가 일부 국민의 인종-언어적 지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리타니아에 사는 모든 국민이 동일하고 완전한 시민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 주요 현안이다.

이런 문제에서 두 공동체가 있는데 하나는 비아랍어 인종집단(할풀라르, 올로프, 수닌코, 바마나 등)이 있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세네갈과 말리 국경 지역에서 살아왔고 다른 지역까지 퍼져 있다. 또 다른 그룹은 하라띤 (자유의 흑인 노예들)인데 역사적으로 이들은 자유 무슬림에 속해 있었다.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남부를 연결해 주는 모리타니아는 비단(아랍과 베르베르인으로 구성됨, 다소 하얀 피부빛깔), 하라띤(검은 피부 빛깔의 사람) 그리고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인(모리타니인 아파리까)으로 나뉜다. 이들 간에 인종 차별 논쟁이 뜨겁다.

특히 검은 피부 빛깔을 갖고 과거에 ‘비단’(아랍과 베르베르인)의 종으로 살았던 하라띤과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사하라 남부의 아프리카에서 온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인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비아랍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리더들은 ‘비단’이 모리타니아의 권력을 독점했다고 말한다. 비단들은 대통령실, 군장성, 주요 장관직(국방부, 내무부, 법무부)을 장악했다.

모로코,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의 중심으로

모로코에서는 10월 6일 언론들이 총리 사아드 알딘 알오스마니의 내각이 견해차로 해산될 조짐이 있다는 말에 사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기 진화에 나섰다. 총리가 속한 정당 ‘정의와 개발당’ 그리고 ‘자유인의 국민 회합 당’이 최근 몇 주간 충돌했다.

모로코에는 ‘정의와 개발당(히즙 알아달라 와 알탄미야)’이 1967년에 시작됐는데 2016년 총선에서 정의와 개발당의 의석이 125명(395명 중)을 차지했고 장관직에는 11명(31명중)이 입각해 있다. 정치적 이슬람을 대변하는 모로코 ‘정의와 개발당’은 이슬람주의자 터키대통령 에르도안과 유대관계를 가져왔다. 과거 몇 년 동안 모로코의 정의와 개발당은 터키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모로코의 무슬림 형제단은 터키의 여당 ‘정의 개발당’이란 이름과 깃발을 본 따서 모로코에 설립한 것이 ‘정의와 개발당’이다.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무슬림 형제단이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모로코의 ‘정의와 개발당’은 2012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모로코의 무함마드 6세 왕은 ‘정의와 개발당’의 사무총장을 총리로 임명했다.

모로코의 무슬림 형제단은 여러 이슬람주의 운동들이 연합해 세운 ‘이슬람주의 개혁과 통합 단체’에서 비롯됐다. 모로코의 무슬림 형제단은 1937년 6월 모로코의 페즈와 딴자(땅헤르)에 지부가 설립된 것이 시초였다. 무슬림 형제단의 활동은 1960년대 활발했는데 1967년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압둘 카림 알카띱에 의해 ‘정의와 개발당’이 창립됐다. 모로코는 2011년 헌법 개정 이후 국가의 행정을 집행하는 권한은 총리에게 있다. 그리고 ‘정의와 개발당’이 중심이 돼 ‘자유인의 국민 회합 당’, ‘민중 운동 당’, ‘발전과 사회주의 당’과 함께 연립 내각을 꾸렸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모로코의 무슬림 형제단이 이데올로기와 책략과 내부 조직 활동이 동일한데도 모로코의 ‘정의와 개발당’이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보다 온건하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 정부는 모로코의 ‘정의와 개발당’은 온건 이슬람주의인 반면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은 급진적(radical)이라고 평한다. 그래서 모로코의 ‘정의와 개발당’이 모로코 내 다른 극단적인 조직들과 구별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집트인들에게 무슬림 형제단이 테러 단체이냐고 물으면 상당수가 테러단체가 아니라고 하고 그들 중에 일부가 테러에 가담한 것이라고 말한다.

10월 회기 시작하는 모로코 국회의 과제들

2018년 10월 19일 모로코 국회는 여러 사회적 압력 때문에 새로운 입법 회기를 가지려고 한다. 정부 리더들은 모로코 왕이 국회 개회식에서 ‘정의와 개발당’과 ‘자유인의 국가회합 당’이 서로 간의 의견차를 극복하고 두 당의 연정을 선언하기를 기대한다.

2주전에는 두 정당이 서로를 공격했다. 현재 정부를 이끄는 ‘정의와 개발당(이슬람주의)’의 청년 체육부 장관 라시드에게 비난이 화살이 집중됐는데 그가 정국의 주도권을 가지려고 국가를 유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렇게 모로코 정치인 그룹들 사이에 불신과 의혹이 가득 차 있다.

이번에 개최되는 입법 회기에는 자문의회(구르파 사니야, 제 2 실)의 새 의장을 선출한다. 10월 12일 국회 연설에서 모로코 무함마드 6세 왕은 모로코가 기회를 줄 수 있는 국가가 돼야지 기회만을 찾는 자들의 국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왕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모로코를 위한 진정한 애국자(와따니인 하끼끼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로코 왕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 국가에 대한 소속감, 책임감과 실천의식, 생활 여건 개선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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