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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대중동 정책 전망

기사승인 2018.11.13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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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미국 중간선거가 하원은 민주당 그리고 상원은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향후 트럼프의 중동 외교정책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후시(한국에서는 ‘후티’라고 함)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제한하자고 할 것이다.

조 맥카론(Joe Macaron)은 알자지라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중간 선거 이후에 백악관이 중동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할 것이라고 했는데, 알자지라는 이 견해는 알자지라 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가 마무리되자, 아랍 언론들은 발 빠르게 이번 중간 선거결과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동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다.

2년 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로 그가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고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을 폐지하고 기후 변화 협정에서 탈퇴했다. 그런데 아랍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텔아비브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버렸다. 그리고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이라크, 이란(모두가 이슬람국가)의 국민이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발령했으나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시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2017년 9월 24일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포함하는 8개 국가로 재조정됐고 입국 제한 범위도 국가별로 다르게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공약의 실천 여부, 손익관계, 정책의 지속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은 그의 공약을 지킨 것이고 미국사회와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표를 얻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아랍 무슬림의 입장에서 볼 때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트럼프가 예루살렘에 대한 무슬림의 종교적 중요성을 간과했거나 예루살렘이 갖는 정치적 및 종교적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랍 무슬림들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법적 권리를 되찾아주는데 관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 중간선거 이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대 중동 정책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것은 이란 문제이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히즈불라를 지원하고 예멘에서는 후시 민병대의 쿠데타를 지원한 것은 물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이 정치적 영향력 혹은 군사적 힘을 행사한 것을 본 순니 이슬람 국가들은 이란을 적대시해 왔다. 마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가 이란은 모든 아랍인들의 적이라고 말한 것과 상통한다.

사실 미국인들은 ‘이란’이란 글자를 보면 테헤란 미 대사관에서 인질 당한 것을 떠올리고 급진적인 이슬람과 테러를 생각한다. 이란 국민들은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할 것을 기대했다. 지금 이란 국민들은 트럼프의 경제 제재가 중단되기를 바라고 또 미국과 전쟁도 협상도 없다고 했던 이란의 최고 지도자 카메네이(한국에서는 ‘하메네이’라고 함) 이후에 누가 이란을 이끌어갈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정치평론가 아라쉬 아라메쉬(Arash Aramesh)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미 중간선거 이후에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인가? 아랍의 정치평론가들은 미국의 정책이 아주 조금 변할 것이라는 견해와 트럼프의 정책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로 나뉜다. 또 다른 견해로는 이 둘을 합쳐서 트럼프의 대 중동 정책은 어떤 부문에서는 변화를 보이지만 또 다른 부문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첫째, 2019년 중동에서 미국의 정책이 약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서 미국이 시리아 문제에서 러시아와 합의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정치적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이 많아질 것이고, 미국과 걸프의 일부 국가와의 긴장 상태는 계속되지만 미국과 이집트 간에는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둘째, 2019년 트럼프의 정책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관망하는 무슬림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집트의 알씨씨 대통령과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무슬림 형제단의 폭력에 대처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중간 선거 유세에서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그룹에 넣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집트 언론인들은 미 행정부와 이집트 정부 간의 적대적인 관계는 종식될 것으로 보았는데 그 이유들 중의 하나는 이집트 정부가 러시아와 여러 분야에서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 2019년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서 어떤 분야는 불변하고 또 다른 분야에서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가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측이 받아들일만한 해법을 제시할 생각이 없으므로 팔레스타인 문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주의자와 정치적 이슬람에 대해 친근감을 보였으나 트럼프는 이들과 적대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경쟁 과정에서 카타르가 힐러리 후보에게 재정지원을 했는데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하면서 카타르와 미국 간의 긴장 관계는 지속돼 왔다. 카타르가 미정치권에서 로비를 벌였다는 것은 아랍인들에게 널리 알려진바 있다. 또 오바마와 다르게, 트럼프가 중간 선거 유세 중에 미군이 중동에서 더 이상 전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미군이 중동에서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랍 국가들은 2019년 한 목소리로 미국의 리더십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아랍 국가들이 각 나라별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그의 중동 정책의 무게 중심은 이집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총영사 관저에 있는 우물에서 불산과 여러 화학물질이 검출되면서 저널리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자행됐다고 터키가 언론에 관련 정보를 흘렸다.

결국 미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의 중동 정책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시 반군에게 공습을 퍼붓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이스라엘과 걸프의 미 동맹국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어도 관세에 대한 트럼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특정 영역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지 모르나 대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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