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0회 정기연주회’ 잘츠부르크에서 첫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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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0회 정기연주회’ 잘츠부르크에서 첫 연주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8.11.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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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정기연주회’ 기념 3개 도시 순회연주, 민정기 지휘로 빛난 출발

▲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2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하는 3개 도시 순회연주의 첫 연주가 지난 11월 10일 오후 5시 30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연주장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민정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2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하는 3개 도시 순회연주의 첫 연주가 지난 11월 10일 오후 7시 30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연주장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지난 1999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로 재직할 당시, 오스트리아 연방의회 부의장이었던 하인릿히 나이서와 함께 창립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창립 이래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연주회를 열어 왔다. 그리하여 올해 20회를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잘츠부르크와 그라츠, 비엔나에서 3개 도시 순회연주회를 갖기로 결정했으며, 그 첫 연주회를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개최했다.

▲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연주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연주회에는 이용수 주오스트리아 차석대사와 부인 김세나 여사, 진선희 주오스트리아 공사, 하인릿히 나이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사장, 루돌프 아이힝거 잘츠부르크 한국명예영사 부부, 김양웅 잘츠부르크 국립대학 체육교수, 김원지 크라겐푸르트 음대교수, 이남기 잘츠부르크 한인교회 목사 등 650여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민정기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교수의 지휘로 연주의 막이 올랐다.

한국의 서울시향을 수차례 지휘한 세계적인 지휘자 데니스 럿셀 데이비스와 함께 제20회 정기연주회를 나누어 지휘하게 된 마에스트로 민정기는 스타니슬라브 스크로바체브스키가 현악기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한 안톤 브룩크너 작곡 현악 5중주의 아다지오 Gb 장조를 첫 곡으로 지휘, 브룩크너의 장중하게 확대된 화음(和音) 언어와 숭엄한 복합음군(複合音群)의 음악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특별초청으로 한국에서 온 신지아 바이올리니스트.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신지아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어, 특별초청으로 한국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무대에 오르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장내를 메웠다. 국내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지아는 모차르트의 5개 바이올린 콘세르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제3 콘체르트 G 장조 KV 216’으로 연주를 시작해, 시작부터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제1악장에서 모차르트가 그의 오페라 ‘목동으로 분장한 왕’ 중 아민타의 아리아 ‘대기는 적막하고(Aer Tranquillo)’를 따 와서 만든 주제곡들을 현란하게 변주하면서 카덴짜를 오페라 주연가수 같이 바이올린으로 절묘하게 연주했다.

또한, 그녀는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라고 절찬했던 제2악장 아다지오를 연모하는 마음을 눈물겹게 호소하는 세레나데처럼 연주했다. 길고 애절하게 울먹인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는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마지막 악장에서 그녀는 언제 슬펐냐는 듯이 안단테와 빠른 알레그레토, 피치카토를 배합하는 현란한 기교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해 청중들로 하여금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 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민정기 지휘자.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15분간의 휴식 후 재개된 연주에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 초연으로 윤이상 작곡 ‘인상(Impression)’을 연주했다. 윤이상의 제자이며 베를린 국제 윤이상 재단 이사장인 발터-볼프강 슈파러 박사는 “이 곡은 윤이상 선생이 죽어서 유골로 돌아간 한국의 산천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난해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조직하고, 지휘를 맡아 큰 반향을 일으킨 지휘자 민정기는 극히 난해하여 빨리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연주가능한 선까지 끌어 올려, 조국강산에 펼쳐진 아름다운 강산의 명미함과 계곡에 흐르는 빛나는 물결들을 훌륭하게 표상해냄으로써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인 18명, 오스트리아인 30명, 모두 48명으로 구성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란츠 슈베르트 작곡 ‘제3 교향곡 D 장조 작품 D 200’을 연주했다. 오케스트라는 가장 힘들지 않게 슈베르트가 20세 전에 작곡한 이 곡을 멋있게 연주했다. 마지막 제4악장에서 민정기 지휘자가 만들어 낸 극도로 빠른 템포의 타란텔라 무곡의 리듬, 온몸을 던진 엔딩은 청중석으로부터 환호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사장 하인릿히 나이서, 잘츠부르크 주 정부 전 문화국장 마리아 칼라만, 이용수 차석대사, 대사부인 김세나 여사 등 VIP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잘츠부르크 첫 연주회는 모차르테움 대학 내의 무궁화 식당에서 VIP손님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리셉션으로 끝났다.

한편,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날에 앞서 지난 11월 8일 오후 2시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쇈부른궁전 오랑제리에서 민정기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협연으로 자선위문공연을 가진 바 있다. 아울러.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20회 정기연주회의 나머지 순회연주회는 데니스 럿셀 데이비스의 지휘로 11월 12일 오후 7시 반 그라츠의 헬무터 리스트 홀, 다음날인 13일 오후 7시 반 비엔나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각각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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