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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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11.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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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를 명실상부한 750만 재외동포들의 경제 구심점으로”

▲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당선 후 하루 두 세 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만나야 할 분들도 많고 들여다봐야 할 자료들도 많고 바쁘네요”

그런데 하용화 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꼭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할 때의 설렘 같은 게 느껴졌다. 서른을 갓 넘긴 1980년대 중반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던 청년은 이제 막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31일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20대 세계한인무역협회장으로 당선된 하용화 미국 솔로몬보험 대표가 11월 12일 오전 재외동포신문에서 이형모 대표와 함께 세계한인무역협회의 과제 그리고 임기동안의 계획과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지난 10월 31일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폐막식에서 박기출 전임회장에게 협회기를 전달받은 뒤 힘차게 흔드는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Q. 다시 한 번 당선 축하드립니다. 당선 후 열흘 정도 지났는데요. 챙겨야 할 일정이 많지요?

하용화 회장(이하 하) : 예 많습니다. 15일 오전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월드옥타 20대 임원진들이 대외적으로 우리의 사업 방향을 선포하는 ‘뉴 비전 선포식’을 열거든요. 이 행사 준비에 또 당선 인사에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2010년에 본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한인회 부문상을 받으셨는데요. 8년 만에 가장 큰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단체의 회장으로 뵙게 됐습니다.
하 : 예. 저도 그 당시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8년이나 됐네요. 저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당시에 뉴욕한인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한 것을 높이 사주셔서 제게 소중한 상을 주셨지요. 월드옥타 활동은 뉴욕한인회장 임기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 행사마다 사업마다 열심히 참여했어요.

그렇게 단체 내에서 여러 분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7년을 보내고 이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출마했고요. 감사하게도 성원 속에 당선됐습니다.
 
▲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Q. 이제 막 2년 임기를 시작하셨는데요. 생각해 오신 대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지요?
하 : 제 임기 중 사업 방향은 ‘함께하는, 힘 있는, 자랑스러운 월드옥타’를 만드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함께하는 옥타’를 만들기 위해 회원 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또 지회장과 상임이사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입니다. 지역별 통합무역스쿨 등 차세대 육성을 위한 노력도 더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힘있는 옥타’라는 슬로건 아래 ▲수출 지원사업의 지속 및 성장 발전 ▲국내대학에 옥타 프로그램 개설 ▲옥타를 통한 300명 청년 해외 취업 ▲남북 관계 변화에 대한 대북 비즈니스 선점 등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옥타’를 위해 홈커밍 데이를 준비하고 문화유산 운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곧 다가올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월드옥타 40년사’ 발간을 준비하고 사옥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Q. 아무래도 청년 해외 취업이 큰 이슈가 되는 시기다 보니 국내대학에 옥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것과 옥타를 통해 300명 청년이 해외에 취업한다는 말씀에 관심이 갑니다. 이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 : 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림은 우리 단체가 가진 세계 74개국 147개 지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청년과 전 세계 한인 상공인들의 사업체를 양쪽이 모두 만족하도록 잘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해외 청년 취업 사업은 실제 한인 청년들이 그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점이나 공인영어점수 등이 높은 것과 실제 모든 것이 낯선 타국 땅에서 처음 접하는 업무를 시행착오를 겪으며 잘 수행하게 되는 것은 다릅니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 청년 인턴과 함께 일을 해 본 경험에 비춰 봐도 그렇습니다.

실제 해외에서 사업을 일궈 본 월드옥타 회원들은 해외 취업을 원하는 우리 청년들이 어떤 마음 자세로 어떠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직종마다 어떤 강점을 가진 인력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이제는 많이 보내긴 하지만 인턴기간만 채우고 많은 숫자가 다시 돌아오는 해외 청년 취업사업은 지양하고, 실제 취업한 지역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한인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국내대학에 옥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계획도 같은 취지로 대학 시절에 우리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취업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해외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Q. 월드옥타는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자연히 세계 경제 흐름도 많이 바뀌었고요. 그래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 중 무역업에 종사하지 않는 회원도 적지 않은데요. 그런 측면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라는 명칭이 현재 흐름을 담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하 : 충분히 고민해 볼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40년이 지나는 동안 산업 구조가 많이 바뀌고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 단체 이름을 한인 경제인들의 구심점이라는 의미를 담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잘 듣고 있습니다.
 
▲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Q. ‘홈 커밍’ 프로그램에 대한 대체적인 설명도 듣고 싶습니다.
하 : 해외에서 자리 잡고 열심히 활동하는 월드옥타 회원들이 자신의 고향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논의를 거쳐 지역 중소기업이 고향 기업인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 대학과도 제휴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하 : 우선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월드옥타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우리 월드옥타가 지난 4년 동안 박기출 전 회장님께서 성장시킨 단체의 외형에 걸맞게, 내실을 단단하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750만 재외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는 명실상부한 동포 경제의 중심 단체로 자리 잡게 하는 게 제 포부입니다. 열심히 세계 이곳저곳 다니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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