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등학교 한국어 수업 개선방안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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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등학교 한국어 수업 개선방안 세미나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12.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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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한국어 수업의 질 높이고 교사 역량 강화 위해 주최

▲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은 12월 8일 호치민시 렉스호텔에서 ‘베트남 중등학교 한국어 수업현황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응웬티풍마이 호치민 인문사회대 한국학부장, 우형민 한국국제교류재단 소장, 정우진 부총영사, 김태형 교육원장, 응웬또충 베트남 교육부 국가외국어사업 부단장, 쩐티흐엉 하노이국립외국어대 한국언어문화학부장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원장 김태형)은 12월 8일 호치민시 렉스호텔 카멜리아룸에서 ‘베트남 중등학교 한국어 수업현황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베트남 중등학교에서는 2016년을 전후로 정규교과, 방과후 수업 등 다양한 형태로 13개교 1,586 명의 학생 들에게 한국어 수업이 진행 중이며, 2018~19학년도부터는 중학교의 한국어 수업을 위한 교과서를 개발해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 수업의 질적 수준 및 한국어 파견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상호간 수업 관련 정보 공유 및 교류의 장이 필요하고, 또한 향후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서 대학입시 과목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논의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준비됐다.
 
▲ 개회사 및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태형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장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김태형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포함한 한국학 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베트남은 태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늦게 출발했지만,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어 및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많고,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지금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어 및 한국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며 오늘의 세미나는 이러한 부분을 논의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한국어 및 한국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및 대한민국정부(교육부)에서 검토해 상호협력 및 지원할 부분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주호치민 대한민국 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베트남과 한국 양국이 지금까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더 높은 차원의 상생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오늘의 이 세미나가 한·베 양국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으며, 참석하신 분들 모두 그러한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책적인 부분으로서 베트남의 외국어 교육 강화 전략(한국어 교육 포함)에 대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자유토론 등이 있었으며 오후에는 학교현장에서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전에 진행된 베트남의 외국어 교육 강화 전략 관련 논의에서는 ▲호치민 인문사회대 한국학부장 응웬티풍마이 교수 ▲ 베트남 교육부 국가외국어사업 부단장 응웬또충 박사 ▲ 하노이국립외국어대 한국언어문화학부장 쩐티흐엉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고 지정토론자로는 ▲쩐티트이히엔 호치민 사범대 한국학과 교수 ▲반히엔대학 한국학과 까오트이완 교수가 나섰다.
 
▲ 주제발표를 하는 응웬티풍마이 호치민 인문사회대 한국학부장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응웬티풍마이 교수는 “베트남에서는 중등학교 13개교에서 1,586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으며, 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이 시작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교육과정 개발 완료, 교과서 개발이라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라며 “베트남 중등학교 한국어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국어 교원양성, 한국어 교과서의 문제 그리고 제2외국어 선택과목의 학습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주제발표를 하는 쩐티흐엉 하노이국립외국어대 한국언어문화학부장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또한 쩐티흐엉 교수는 베트남 중·고등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몇 가지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오후 수업사례를 발표에서 하노이시 탕롱중학교 민고은 교사는 일상적인 한국어 수업과정에 대한 내용과 한국어 수업 외 활동(교내외)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어 수업 시 어려운 점으로 한국어 교사(현지인) 수급의 어려움, 환경적인 어려움, 학생의 인지능력에 대한 이해 필요, 교재와 진도 적정성 측면에서 설명했다.

또한 호치민시 빈터중학교 응웬쩐쑤언안 교사는 중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사례로서 시청각 교수법, 통제된 연습을 반복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방법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활동으로서 그룹활동, 미니게임, 마인드맵 만들기, 문화수업 등을 소개했다.

▲ 수업사례 발표 후 자유토론을 하는 모습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호치민시 투득고등학교의 허선 교사는 학년별 교육과정과 교재의 장단점, 교재 개선사항에 대해 설명하였고, 한국어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 186명을 대상으로한 ‘베트남 고등학교 한국어 학습자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미나 후 김태형 원장은 “오늘 세미나의 의미는 베트남 중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서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베트남 정책 담당자와 현장 교원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필요해서 마련된 자리”라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잘 검토해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및 대한민국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며, 추후에도 이러한 세미나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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