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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이부동(和而不同)

기사승인 2019.01.03  09: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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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아르헨티나 한인사회 화합을 위한 좋은 소식

   
▲ 서경철 재외기자
한국에서 발행되는 교수신문은 매년 12월마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다가오는 새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하는 올해의 ‘짐은 무겁고 갈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고 한다.

교수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기업이나 각 지역 자치 단체들도 국정상의 사자성어와는 별도로 년초에 자신들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무수히 많은 단체들이 자신들의 신년 목표나 단체의 운영의지를 사자성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동포사회에도 임중도원(任重道遠)외에 별도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을 하나 더 선정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화이부동(和而不同) 이라는 말은 약 10년 전 본국에서 17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다음 해에 이미 선정됐던 사자성어다. 선정 이유는 이념간,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 화합을 이루자는 것이었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에 “군자(君者)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화이부동은 이 말에서 비롯된 말일 것이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는 본 뜻을 새기며 화이부동의 의미를 살펴보면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사이좋게만 지내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다름과 차이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바탕 위에서 조화를 이루어 화합을 이루어 나가자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군자(君者)다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간에는 한국 사회의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늘 불화를 일삼는 소인배(小人輩)같이 살아 온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나라의 지형지세가 산이 많고 땅이 척박해서 서로 다른 점들을 들추어 갈등을 빚고 다툼을 일삼으며 살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의견도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아르헨티나의 동포사회도 여러 형태의 단체들이나 개인 간에 반목과 대립이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런 즈음에 동포들 중 노인회의 가장 어른들이 솔선수범을 보이며, 동포간의 더 심각한 분열을 방지하고자 두 어르신이 화해를 했기 때문에 화이부동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화해한 두 분은 각자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 70년이 넘고 80년이 넘은 분들이다. 그래서 쉽게 상대 의견에 동의하고 서로 화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노인들이 아집이나 고집이 센 이유는 오랜 세월 각자에게 세워진 가치관이 그리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난 여러 해 동안의 노인회의 화합이 쉽지 않았던 것도 이상하지 않다. 설혹 화해가 된 것 같이 보여도 항상 그 안에는 불화의 불씨가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게 느껴진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나빠진 경제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서로를 인정하는 선에서 화해를 한 것이다. 얼마나 지혜로운 선배들이신가? 어느 누구도 두 분의 주장 중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두 분의 주장이 모두 틀릴 수도 있고 모두 맞을 수도 있다. 또 우리들의 기준으로 맞고 그름을 판단했다고 해서 그것이 신의 기준과 부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12월 중순 어느 날, 지난 1년간의 노인회 반목의 고리를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두 분이 회동했다.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여 동포사회에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각자의 의견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합의 한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증인까지 참석시켜 같이 힘을 합쳐 후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힘을 합치자는 뜻의 약속을 한 것이다. 참으로 지혜롭고 멋있는 분들이다.

새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가 우리 동포사회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보이게 된 이유다.

“협력하자, 서로 가지고 있는 이견을 존중하면서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

이렇게 화이부동(和而不同)한 두 분의 군자는 바로 (사)대한노인회 아르헨티나지회 송한석 전 지회장과 고화준 현 지회장이다. 기자는 연말연시를 보내며 두 분 덕분에 이런 신선한 소식을 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회장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두 분은 진정 이 시대의 군자십니다”
 

서경철 재외기자 banava_ab@hanmail.net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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