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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이루트의 4차 아랍경제 정상회담

기사승인 2019.01.23  14: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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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레바논 자체 문제로 아랍 정상들의 불참

2019년 1월 20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랍 경제 정상 회담에는 카타르 타밈 븐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2023년 차기 회담이 열릴 모리타니아의 대통령만 참석했고 다른 아랍 국가들은 총리나 외무장관 또는 재정부장관을 보냈다. 아랍 정상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일부 칼럼니스트들은 레바논 전체에 영향력을 갖는 히즈불라(이란의 지원을 받는 집단) 때문이라고 했다.

아랍 신문들 중에는 이번 회담이 빈곤 퇴치를 위한 전략을 결의했거나 레바논에서의 시리아 난민 문제 등 주요 관심사항이 논의됐다고 했으나 워싱턴 포스트는 레바논이 자국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아랍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고 유치한 회의였다고 전했다. 그런데 국제 관계 전문가 무함마드 하미드는 “현 레바논 정부가 과도기 상태이고 국회의원 대부분이 이란을 지지하므로 그동안 반이란 정책을 펴 오던 걸프 국가의 왕들이 참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사실, 현재 걸프 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랍 국가들이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레바논 내 이란 지지 세력들은 시리아가 베이루트 경제 정상회담에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더구나 레바논의 친시리아 조직인 ‘아말 운동’ 단체는 리비아의 국기를 찢고 대신 ‘아말 운동’ 깃발을 달고 40년 전에 사라진 아말 운동의 창시자 무사 알싸드르 사진을 치켜세우며, 그가 납치된 것은 리비아의 전 대통령 무암마르 알까다피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건은 1978년에 있었던 일인데 당시 리비아측은 그가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에 입국한 증빙서류를 제시했었다. 무함마드 하미드는 레바논이 국내 정치권에서 의견들이 서로 달라서 이번 회담을 망쳤다고 말했다. 아랍 경제 정상회담은 2009년 쿠웨이트에서 시작돼 두 번째 회담은 2011년 이집트의 샤름 알쉐이크에서 열렸고, 3차 회담은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야드에서 열렸다.

정치적 위기가 아랍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1946년부터 지금까지 아랍 정상회의가 41번 열렸고 2009년 쿠웨이트 회담에서는 아랍인의 생존과 미래의 삶의 문제를 다뤘으나 여전히 아랍은 빈곤, 배고픔, 무지, 문맹, 실직과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랍의 어느 국가도 농업과 경제적 여건이 선진화됐다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가 아직까지 없다고 전 레바논 장관 아드난 만쑤르가 아쉬워했다. 그 역시 아랍 연맹이 시리아를 회원으로 당장 받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베이루트회담에 시리아가 불참한 것은 시리아가 아랍연맹에서 탈퇴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런데 요르단 외무장관 아이만 알싸파디는 정치적인 위기가 아랍경제를 후퇴시키고 있다(알샤르끄 알아우사뜨, 1월 22일 2면)고 했다. 그는 2019년 2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럽 아랍정상회담이 아랍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시리아 위기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시리아에서 아랍이 정치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고 아랍 지역이 경제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연대성은 국가 안정과 안보 협력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랍 지역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져야 가능하다고 했다. 아랍에서 정치적인 이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협의와 조정 그리고 해법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랍 지역이 지금 가장 어려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고 했다. 요르단이 한 때는 7%의 경제성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역내 사정 때문에 2% 이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레바논과 요르단, 국제사회 지원 요청

이번 아랍 경제 정상 회담에서 대두된 시리아 난민문제에 대해 요르단 외무장관은 “요르단은 난민을 손님으로 맞이해 왔다”고 말하고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다고 했다. 요르단에는 110만 명의 시리아인이 사는데 이들이 요르단의 교육, 보건,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난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청소년 난민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면 그들이 성장해 시리아로 돌아가 조국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들이 무지와 가난 그리고 사회에서 주변화 돼 과격 집단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아랍 난민 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베이루트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유치한 요르단과 레바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랍 유럽 정상회담에 대한 아랍인의 기대

2019년 2월에 아랍 유럽 정상회담이 이집트에서 열리는데 이 회담은 아랍과 유럽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가 이런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요르단 외무장관은 덧붙였다. 아랍 유럽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안정, 평화에 대한 문제는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가 빠질 수 없는데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그리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하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안정과 안보를 논할 수 없다고 했다.

물론 아랍과 유럽 간의 경제협력, 군사 안보, 문화와 사상과 이념 문제 등에서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랍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은 최근 몇 년간 아랍의 안정과 치안이 유럽과 연계돼 있음을 시사한 바 있었다.

베이루트 아랍경제 정상회담의 결의사항

베이루트 아랍 경제 정상회담의 아랍어 명칭은 ‘아랍 경제와 사회개발 정상’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사우디의 제안에 따라 회의 주제를 ‘아랍 국가에서 문화와 문명의 유산과 관광의 통합’으로 정했다. 전력을 위한 아랍 공동 시장은 물론 빈곤 퇴치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고 쿠웨이트는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경제 분야의 투자를 위한 기금 설치를 위해 2억 달러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서 예루살렘 2018~2022년 권역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계획에 따라 팔레스타인 경제를 지원하는 문제도 다루었는데, 모든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이 예루살렘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자고 확인했다. 이번 회담에서 동예루살렘의 권역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계획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에 동참해 달라고 모든 아랍과 이슬람 국가와 조직들 그리고 아랍 기금, 시민사회 조직들과 개인들에게 당부한다고 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우리나라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가늠해주는 대목이다. 모든 회원국들이 2017년 3월 29일 암만 정상회담의 결의사항들 중 하나였던 예루살렘과 알악싸 기금 5억 달러를 증액시키고, 2018년 4월 15일 사우디 동부의 알다흐란(al-dhahran)에서 열린 소위 ‘예루살렘 정상’의 결정사항을 재확인했다.

아랍 자유무역지대 발전 결의

그리고 대 아랍 자유 무역 지대를 발전시키자는 결의가 있었는데 아랍 관세 통합에 필요한 제반 준비가 완결되기를 촉구했고, 자유무역 지대를 만들기 위한 법적 장치를 위한 실질적인 절차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비스 분야에서 무역 자유화는 사우디와 요르단이 동의한다고 환영했고 아랍 국가들 간의 이런 서비스 분야의 무역 자유화가 확대되기를 바랐다. 관세 협력에서는 요르단과 사우디가 관세 협력 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환영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경제와 사회 위원회의 결의사항을 시행하기 위해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아랍 공동 비전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정상들은 아랍 공동 비전에 대한 안건을 연구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했고 이 비전에 대한 초안 작성을 위해 테크놀로지, 정보 통신 등 아랍 각국의 해당 부처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예멘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회원국과 아랍 기금 그리고 아랍 기구와 금융 관련 부서들이 관심을 갖고 예멘 재건과 발전을 지원하자고 했다. 예멘 난민을 위한 교육, 훈련, 종합 보건, 여성 지원 프로그램, 일자리와 인도적 지원 그리고 징집된 청소년과 아동 재활 훈련을 돕기로 했다. 소말리아 지원에 대해서는 소말리아 발전 계획을 시행하고 외채를 감면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베이루트 아랍정상회담은 장관급 회담으로 전락

레바논은 아랍 정상들을 초치해 레바논 경제를 부양시키고 싶었으나 이번 회담은 아랍 정상들이 아닌 장관급 회담으로 전락해버렸다. 레바논은 여전히 정치적 및 종파적 다툼으로 국내 정치가 혼란 가운데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정부 구성이 8개월째 공백상태인 레바논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들을 시리아의 안전 지역으로 되돌려 보내고자 했다. 그리고 시리아의 대통령 밧샤르 알아사드 하야 운동을 벌였던 카타르의 국왕이 베이루트 정상회담에 얼굴을 내비침으로써 향후 시리아와의 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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