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서비스 ‘타다’ 캄보디아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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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서비스 ‘타다’ 캄보디아에 진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9.05.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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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험용 베타버전 서비스 시작한지 5개월 만에 공식 출시
▲ 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타다(TADA) 캄보디아(이하 타다)’ 공식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하는 우경식 대표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젊은 한국인 사업가가 창안한 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엠블 파운데이션(MVL Foundation) CEO인 우경식 대표는 지난 5월 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타다(TADA) 캄보디아(이하 타다)’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처음 시험용 베타버전 서비스를 시작한지 5개월만이다.

타다는 엠블 파운데이션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현재 운영 중인 차량호출 서비스다. 싱가포르 출시 3개월 만에 가입 운전기사수가 2만2천 명을 넘어선데 이어, 가입한 승객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16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타다(TADA) 캄보디아(이하 타다)’ 공식 출시 행사에 함정한 주캄보디아대사관 대사대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이태경 신한은행 캄보디아행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타다와 파트너십 제휴를 맺은 현지 금융서비스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출신으로 2012년 이지식스를 창업, 스타트업계에 첫발을 디딘 후, ‘모틸리티’ 블록체인 생태계를 추구하는 엠블(MVL) 파운데이션을 창업한 우경식 대표는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창업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출서비스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버는 기존 방식은 이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거나, 한계상황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비슷한 경쟁업체가 늘수록 덤핑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죠. 운전기사들의 수입도 덩달아 줄어, 결국 생계가 위협받을뿐더러, 승객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양질의 서비스를 보장받기 힘들다고 판단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차량호출서비스사업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타다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기존 차량호출서비스업체들과 차별화해, 수익 100%가 온전히 운전기사 몫으로 돌아가게 하는 한편, 타다 서비스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새로운 파생상품을 개발하거나, 다른 기업체와의 고객정보공유, 기술제휴를 통해 또 다른 부가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미래의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 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타다(TADA) 캄보디아(이하 타다)’ 공식 출시 행사에서 우경식 대표와 타다 공식 모델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캄보디아 운전기사들 사이에 펴진 상태다. 특별한 홍보나 광고 없이 벌써 운전기사 1,600여 명이 타다 서비스에 가입 등록을 마쳤다.

“요즘에는 타다 등록 운전기사들이 직접 우리 사무실에 들려 전단지를 가져가 동료들이나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타다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툴’만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타다를 본인들의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거죠.”

우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캄보디아에서 금년 안에 4~5천명 이상이 타다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3만 명 이상 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다 측은 조만간 타다 가입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차량이나 주택 구입 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금융대출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차세대 자동차 보험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글로벌 보험사 악사(AXA)와 보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 블록체인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타다 캄보디아 모델이 타다 릭샤 삼륜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싱가포르에 이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큰 베트남이나 미얀마, 태국 시장 대신 굳이 캄보디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 대표는 “수도 프놈펜은 인구가 2백만 명 수준이라 그동안 구상해 온 마케팅전략을 실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판단해 베트남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장진출을 서두르게 됐다”고 답했다. 참고로, 엠블 파운데이션은 지난 1월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했다.
 
덧붙여, 우 대표는 이번 타다 캄보디아 출시를 앞두고 ‘타다 앱미터’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타다 이용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지 않고 직접 길거리에서 차량을 잡아타더라도 가상계좌를 이용한 간편결제 앱서비스인 파이페이(Pi Pay)와 중국계 알리페이(Alipay)를 통해 현금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까진 타다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때에만 해당 결제가 가능했었다.

엠블 파운데이션은 타다 캄보디아를 공식 출시하는 날 현지에서 가장 큰 가상결제플랫폼인 파이페이와 중국계 알리페이, 그리고 우리나라 신한은행 캄보디아, TVS, GMS 등과도 연달아 파트너십을 맺었다. 제휴를 맺은 신한은행 캄보디아측은 앞으로 타다 등록 운전기사들이 저리 대출로 차량이나 릭샤 삼륜택시를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 금융상품을 개발, 공동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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