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제6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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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제6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 개막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9.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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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시선’ 주제로...만화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 바라보는 기회 제공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주벨기에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내면의 시선’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올해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된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작품 속 인물이 돼 만화 속 상황을 그려보는 등 간접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는 4명의 한국인 작가와 3명의 벨기에 작가가 참여했으며, 작품 속 인물들의 다양한 내면의 시선을 구체화하는 작품들이 만화 장르가 가지는 특유의 편안함 속에서 전시를 구성했다.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둘리 등 캐릭터 인형풍선들이 함께 한 풍선퍼레이드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46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두호 작가의 ‘임꺽정’은 귀족이 아닌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작품 세계가 이목을 끈다.

이윤희 작가의 ‘안경을 쓴 가을’은 반려견 가을이가 주인의 부탁으로 안경을 쓴 후 인간의 삶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최재훈 작가는 ‘조형의 과정’을 통해 만화 속 대상과 공간을 변형하고 해체하며 새로운 만화 기법을 실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한조 작가의 ‘기억의 촉감’은 개개인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역학 관계, 감정의 흐름 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벨기에 작가들 역시 작품 속 인물들에 관한 세밀한 설정과 묘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우선, 오직 미술관의 명화를 감상함으로써만 내면의 위안을 얻는 소심한 주인공의 심경을 담담하게 그려낸 벤 제이스만스의 ‘휴버트(Hubert)’, 그리고 중세 시대 우화와 같은 화풍을 통해, 동물인 소가 자신의 엄마란 사실을 알고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년의 모험을 그려낸 시몬 스푸뤄이트의 ‘파파 조글루(papa Zoglu),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에 대한 괴로운 감정을 거침없는 스타일로 표현한 샤미사 데브로이)의 ‘어드리프트(Adrift)’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내적 경험에 한 걸음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12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 딸과 함께 참석한 현지 유명 라디오채널 홍보 책임자 필립씨는 “딸이 방탄소년단 팬이라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한국과 벨기에 만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린 브뤼셀 시청 주관으로 열린 ‘제10회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에서는 한국 스탠드 내 한국 만화작품 전시는 물론 작가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드로잉 쇼 등 다양한 특별행사들이 개최됐다.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9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6회 한 ·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10만여 명의 관객들이 찾은 이번 축제에서 특히 주목을 모은 것은 한국의 창의적 만화 플랫폼인 웹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개최된 ‘웹툰 워크숍’이었다. 워크숍에 참가한 세드릭씨는 “웹툰 앱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늘 배운 걸 좀 더 연습하면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로서의 웹툰을 높이 평가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만화캐릭터 대형 풍선 퍼레이드’도 펼쳐졌는데, 한국 만화 캐릭터로는 최초로 김수정 작가의 ‘아기공룡 둘리’ 대형 풍선이 스머프, 틴틴, 스피루 등 세계적 만화 캐릭터들과 함께 행진해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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