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주제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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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주제 학술대회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6.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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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주최 .. 6월 17일 모스크바 시립 민족회관서

코로나19 감염 막기 위해 화상 채팅 플랫폼인 줌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열려
전(全) 러시아 고려인연합회는 6월 17일 ‘대조국전쟁(세계 2차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전(全) 러시아 고려인연합회는 6월 17일 ‘대조국전쟁(세계 2차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화상 채팅 플랫폼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장면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전(全) 러시아 고려인연합회에서는 6월 17일 ‘대조국전쟁(세계 2차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을 주제로 모스크바 시립 민족회관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사회는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과 이사코바 굴나라 모스크바시립 민족회관 부회장이 함께 맡았으며,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화상 채팅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해 원격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행사 개최 배경에 대해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소련은 당시 사망자수가 2,000만명 이상일 정도로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행사는 고려인동포들의 러시아에 대한 헌신을 되새기고 자라나는 고려인동포 차세대에게 조상들의 업적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안내 포스터

연사로는 부가이 니콜라이 교수, 송 잔나 교수,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회장,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김 로베르트 김병화재단 이사장, 파이 파벨 소련영웅 후손, 샤드이코프 쟈밀 러시아 언론조사 연구원, 김원일 모스크바대 국제관계학박사 등이 참가했다.

부가이 니콜라이 교수는 2차대전 당시 고려인동포들의 전투참가와 노동력제공에서 기여한 큰역할을 담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독소전쟁에서 큰 의미를 가졌던 크림방어전에서 고려인동포들의 영웅적 투쟁에 대해서 자세한 분석을 선보였다.

김 로베르트 회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설적 노동영웅 김병화 선생을 중심으로 한 고려인동포들의 전쟁 전후시기의 생산력향상의 성과와 사회적 영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새드이코프 쟈밀 연구원은 2차대전 전후 과정에서 고려인동포들의 영웅적 업적들을 실었던 소련 언론들을 연구 분석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송 잔나 교수는 대표적인 고려인 동포지도자들의 업적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어 김 모이세이 의장은 2차대전 당시에 고려인동포들은 징병의 의무가 없었음에도 적지 않은 고려인동포 청년들이 신분까지 위장한 채로 전선으로 달려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큰 공훈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려인동포들은 징병의 의무를 대신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군수공장, 철도 도로건설, 광산, 벌목 등 다양한 군수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또 2차대전 당시 소련의 모든 민족들이 ‘모든 것은 전선을 위하여! 모든 것은 승리를 위하여!’ 라는 구호 아래 전쟁승리를 위해 헌신했고 그중에 고려인동포들의 업적은 다른 민족들을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2차 세계대전에는 약 400명의 고려인동포들이 직접 참전했다. 그중에는 모스크바 방어전, 레닌그라드 방어전에 참전해 공을 세운 경우도 있었고 독일군 점령지에서 비밀 게릴라활동을 전개한 경우도 있었다.

독소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유명한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리고 역사상 가장 대규모 전차전이 벌어졌던 쿠르스크전투 심지어 베를린 진공작전에 직접 참여한 고려인동포도 있었다. 발표자들은 각 전투에 참여한 고려인동포들의 숫자와 업적들 그리고 영웅적 활동으로 훈장등을 받은 고려인동포들의 이름들을 일일이 밝히는 등 학술적인 열정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김원일 박사는 “2차대전 당시 고려인동포들의 전투참가와 후방전선에서의 지원활동들에 대해서 자세한 발표가 이루어져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며 “한국연구기관과 학자들이 구소련 시대 고려인동포들의 활동과 업적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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