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는 못 참지’…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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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못 참지’…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4.04.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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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의 말맛과 다양성, 보전 노력 보여주는 각종 자료 한자리에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포스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포스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4월 19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최한다. 

‘방언(사투리)’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 보전 노력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 

삶을 담은 진짜 말, 방언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방언은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 주는 언어적 자산이다. 우리 모두는 방언을 말하는 사람이므로, 언어로 펼쳐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번 전시의 생생한 콘텐츠이다. 

이번 전시는 방언 화자(말하는 사람)들의 언어를 생생하게 담아 전시 콘텐츠로 선보이고, 전시 기획 과정에서 박물관 직원들이 직접 수집한 자료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운 점이 특징이다. 

서울 중구 토박이회를 찾아 ‘서울 토박이말’을 포착하고 그 특징을 영상으로 풀어냈으며, 제주 구좌읍 평대리를 찾아 ‘제주 해녀들의 삶과 말’을 살펴볼 수 있는 ‘삼춘의 바당’ 영상을 제작했다. 방언 연구자이자 방언 화자인 이기갑, 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등 팔도 화자들이 참여한 ‘같은 듯 다른 듯 경상도 사투리’, ‘팔도의 말맛’ 콘텐츠도 선보인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문학 속 방언을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방언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용한 카세트 테이프, 조사 노트, 가방, 녹음기 등을 제공 받아 전시장에서 소개하며 당시 연구자들이 채록한 방언 화자의 음성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전시를 연출했다.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한글 가치 재조명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편지, 실용서, 문학 작품, 방언 조사 기록과 사전 등을 통해 기록문화유산으로서 한글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정보통신과 이동 수단 등의 발달로 지역 간, 문화 간 섞임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방언 간 경계는 흐릿해지고 있다. 방언은 우리들의 입에서 생생하게 쓰이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지면 그 특성이 변하거나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방언을 모으고 한글로 남겨두는 것 그 자체가 언어문화를 보전하는 일이다. 특히 지역 방언을 살펴보면 국어 변화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한데, 문자로 기록되지 않으면 후대에 전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한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자체가 지금 여기 우리말의 모습을 남기는 또 하나의 자리이기도 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Barrier Free)

전시장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공간별 주요 내용에 대한 수어 해설 영상이 상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지와 주요 유물 음성 설명도 제공한다. 전시장의 모든 설명은 되도록이면 쉬운 표현을 사용해 대화체로 작성했다. 아울러 모바일 가이드를 통해 고화질 원문 서비스와 한국어, 영어 해설을 제공한다. 

직접 전시장에 오지 못하는 이들도 박물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SNS)의 정보 무늬(QR 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동일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웹 콘텐츠 ‘사투리 능력고사’를 통해 손 안에서 전시장 1부에서 선보이는 주요 내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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