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이제는 퍼스날 로봇(PR)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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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이제는 퍼스날 로봇(PR)의 시대다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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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생활 속으로 친숙하게 다가온 로봇

‘로봇’이라는 용어는 1920년 체코의 극작가인 카렐 차펙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으로 데벌이 1961년에 특허를 받은 유니메이트가 꼽힌다. 이후 1980년대 들어와 산업용 로봇은 본격적인 성장의 국면을 맞이한다. 20세기 말에 이르러 로봇은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아이보, 아시모, 휴보 등과 같은 인간형 로봇과 딥블루, 왓슨, 알파고 등과 같은 인공지능이 대표적이다.

로봇기술은 기계·전자·통신·감성·인지·생명공학·뇌공학 등의 융합으로 이뤄진다. 더 나아가 상상력·창조성이 융합, 진화돼 가고 있다. 앞으로 로봇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로봇을 매개로 어떤 세상이 도래하는가 하는 점에 있다.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7’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금년 1월에 개최됐는데, 이 미래 전시회의 화두 중 하나가 ‘로봇’이었다. 기존 공업용·의료용을 넘어 실제 집안에 들어와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사회관계형 로봇(소셜로봇)이 전시회장을 누볐다. 소셜로봇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로봇이 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가전제품처럼 친숙해지는 소셜로봇

소셜로봇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전문로봇과 달리 일반 가전제품처럼 모양이 친숙하다. 일반가전과 융·복합을 지향하는 제품이 많다. 소비자가 로봇을 보고 느끼는 심리장벽을 낮출 만큼 대중성을 띠는 게 생활로봇의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의하면 소셜로봇의 대중화로 로봇 관련 시장 규모는 작년 915억 달러(약 107조원)에서 2020년까지 1,800억 달러(약 220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로봇의 대표적 주자 중 하나인 ‘지보’는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MIT)가 개발한 가정용 로봇이다. 2014년 최초 공개 이후 지금까지 지보가 투자받은 금액은 총 13곳의 투자자로부터 받은 6,540만 달러(약 767억 원)에 달했다. 지보는 올해 말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CES2017’에서 일부 기능을 공개한 지보는 가족의 외모, 목소리, 행동의 특징을 기억하고, 그때그때 기분과 상황에 걸맞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아침이면 축하 인사를 건네고 기념촬영도 해준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는 큰 특징으로 꼽힌다.

가정용 로봇 '지보'는 스마트홈 허브

또 지보는 가정 내 통신을 갖춘 여러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용자의 생활 습관을 학습해 방 안 온도 조절, 보안장치 작동 등 스스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보는 혁신적 기능뿐 아니라 앙증맞은 모습으로 관람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키 28cm, 몸무게 2.7kg의 지보는 그동안 사람을 닮게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다르게 눈사람처럼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도록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는다.

LG전자도 이 행사에서 국산 소셜로봇 ‘허브’를 선보였다.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허브’는 집 안 곳곳에 위치한 미니 로봇과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행동·음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무선인터넷으로 TV·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 조명, 보안, 시스템을 제어한다. 허브는 괸람객들 앞에서 오븐을 미리 데우거나 로봇청소기, 잔디 깎기 기계를 제어하는 등 일상 속 기능을 시연해 보였다. 

한국산 로봇 '허브'는 실생활 밀착형

LG전자 허브는 서로 다른 두 개 버전으로 출시된다. 소형 버전은 가족 구성원의 방마다 하나씩 놓을 수 있다. 공항, 호텔 등에 놓을 수 있는 대형 버전은 돌아다닐 수 있으며 질문에 대답하거나 방향도 알려 줄 수 있다. 허브 로봇은 사용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보디랭귀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집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잠자리에 드는 것과 같은 동작을 인식하는 등 실생활 밀착형 기능이 제공된다. 그리고 이 허브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의 얼굴을 구분해 각 구성원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인사를 한다.

파나소닉이 선보인 커뮤니케이션 로봇 ‘에그’는 이름 그대로 바퀴가 달린 달걀 모양이다. 작동을 시작하면 뚜껑이 열리고 카메라가 나타난다.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탑재했으며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음성명령을 통해 맛집, 날씨도 검색할 수 있다.

300달러 짜리 축소형 로봇 '아인슈타인'

미국 스타트업인 핸슨 로보틱스는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을 닮은 로봇을 내놓았다. 핸슨은 실물과 똑같은 아인슈타인 로봇과 별도로 축소형 아인슈타인 로봇을 선보였는데 300달러 수준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인슈타인 로봇은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음성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우리나라 로봇의 특징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로봇이니 만큼 융합으로 세계 일류 제품을 개발해 내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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