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조선왕릉에 퍼지는 전통문화 향기
상태바
단풍 절정 조선왕릉에 퍼지는 전통문화 향기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10.19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서울·경기 일대 왕릉 7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

▲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홍릉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권석주)는 2017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조선왕릉은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된 세계적으로도 그 예가 드문 유적이다. 무덤의 형태나 그 주변을 구성하는 석물·건물 등의 조형․예술적 가치, 자연 친화적으로 구성되고 유지되어 온 경관, 해당 유적의 조성과 유지에 관한 면밀한 기록, 현재까지 이어지는 제례 등을 통해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일괄 등재됐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러한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서울·경기 일대 왕릉 7곳에서 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왕릉 주인공의 생애를 통해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전통문화 공연과 전시, 아름다운 가을 왕릉 숲에서의 생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다.

각 왕릉 입장객이라면 모든 행사에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개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 등은 ‘조선왕릉 누리집 http://royaltombs. cha.go.kr) 행사안내 게시판’을 참고하면 된다.

▲ 지난해 서울 선릉과 정릉 중 선릉에서 열린 행사 모습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먼저 서울 선릉과 정릉(사적 제199호, 서울 강남구)중 선릉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성종임금의 악학궤범과 흥겨운 우리 국악’ 행사를 연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成宗)과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다. 행사에서는 성종의 명으로 조선 시대 당시의 음악이론을 집대성하여 편찬된 ‘악학궤범’을 소개하고 국악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행사 기간 중 선릉과 정릉 재실에서 ‘악학궤범’에 수록된 국악기를 악기장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악학궤범’의 편찬과정과 구성에 관한 설명이 담긴 영상, 국립국악원에서 제작한 3차원 입체(3D) 만화영화 ‘호랑과 국악나라 거문고’ 등을 상영한다.

오는 25일과 28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모든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우리 국악’ 공연이 개최되며, 28일과 29일 열리는 국악교실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 공연과 전시는 방문객 모두가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국악교실은 전화(☎02-568-1291)와 현장 접수 후 참가할 수 있다.

▲ 지난해 고양 서오릉에서 열린 행사 모습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고양 서오릉(西五陵, 사적 제198호)은 ‘도성의 서쪽에 자리한 다섯 능’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 경릉(敬陵)은 추존 덕종(德宗,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 추존 전 의경세자)과 인수대비로 더 잘 알려진 소혜왕후 한 씨의 능이다. 조선왕릉관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70분간, 소혜왕후의 삶을 주제로 서오릉 재실 앞에서 ‘서오릉, 가을愛’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당일 서오릉을 방문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59-8904)로 문의하면 된다.
 
▲ 남양주에 위치한 유릉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남양주 홍릉과 유릉(洪陵과 裕陵, 사적 제207호)에서는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여 ‘왕릉공감-대한제국 아리랑’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유릉 재실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전후의 시대상과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 대한제국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또한, 11월 4일에는 대한제국 선포 시기의 시대상을 각색한 ‘대한제국의 꿈’ 창극 공연이, 11월 5일에는 ‘대한제국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공연이 각각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591-7043)로 문의하면 된다.
 
▲ 남양주에 위치한 광릉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 광릉의 가을 풍경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남양주 광릉(光陵, 사적 제197호)은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世祖)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으로, 이를 둘러싼 울창한 숲은 국립수목원(옛 광릉수목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매일 2회(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3시부터 4시) 운영되는 ‘깊어가는 가을, 광릉숲과 세조대왕’ 행사가 열린다. 사전 전화 접수(☎031-527-7105)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김포 장릉의 겨울 철새 먹이 주기 체험 현장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 김포 장릉의 탐조 활동 모습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김포 장릉(章陵, 사적 제202호)은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元宗)과 인헌왕후 구씨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연지와 습지뿐만 아니라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과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등 우리 고유의 다양한 새들이 살기 좋은 자연 환경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경내에서 열리는 ‘김포장릉 습지와 새, 겨울 철새 먹이주기 체험 및 사진전’ 행사에서는 김포장릉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겨울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조선왕릉 누리집 또는 전화(☎031-984-2897)로 접수하면 된다.
 
▲ 화성 융릉과 건릉의 2017년 상반기 행사 현장(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화성 융릉과 건릉(隆陵과 健陵, 사적 제206호)에서는 <융·건릉 전통문화 공연> 행사를 개최한다. (사)화성열린문화터와 함께 준비한 전통문화 공연으로, 10월 22일, 29일, 11월 5일 3일간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재실에서 열리며, 사물놀이, 설장구, 사자놀음 등 이곳을 찾은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별도 신청 없이 당일에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222-0142)로 문의하면 된다.
▲ 구리 동구릉의 지난 해 문화재수리현장 공개 현장 (사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조선왕릉의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문화재 복원 사업 현장이 궁금하다면 오는 25일과 11월 1일 양일간 오후 2시에 구리 동구릉(東九陵, 사적 제193호) 내의 목릉(穆陵)을 방문하면 된다. 목릉은 선조(宣祖)와 의인왕후 박씨, 인목왕후 김씨가 잠든 곳이다.

이곳을 지키는 능지기가 머물렀던 건물인 수복방(守僕房)의 복원 사업 공정 중, 10월 25일에는 목공사, 11월 1일에는 지붕공사의 조립과 진행 과정이 문화재수리전문가의 안내와 함께 공개된다. 실제로 진행되는 문화재 수리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좋은 기회다. 18일부터 23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과 전화(☎02-3700-1821, 1823)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조선왕릉의 역사성과 자연경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선왕릉을 더욱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