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고, 태어난 집터 겨레 문화 성지로 꾸미자 한 목소리
한글문화단체와 한글박물관 등 한글관련 단체는 5월 15일 세종대왕 탄신 621돌을 맞아 여러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특히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먼저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 등 한글문화단체 대표들과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은 5월 15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고 한글을 만들어 준 겨레의 스승께 감사의 뜻을 담아 절을 했다. 대표들은 이어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관에 있는 동상에도 꽃을 바쳤다.
세종대왕기념관에 있는 동상은 1968년 덕수궁에 처음 세워져 20년 동안 꽃을 바치며 한글사랑을 되새겼던 사연이 있다. 덕수궁 동상은 광화문에 새 동상이 생기면서 꽃 바치는 행사는 중단됐고 5년 전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왔다.
또한 한글박물관 후원회(회장 김성수)와 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상임대표 최기호)는 박영국 한글박물관장과 함께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알리는 표지석에 꽃을 바치고 탄신 축하 기념식을 했다.
세종대왕은 아버지인 태종이 왕이 되기 전 지금의 종로구 통의동(옛 지명 준수방)에서 태어났고, 4살 때 아버지가 왕이 돼 경복궁으로 들어갔다. 통의통 세종대왕이 태어난 집터에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임을 알리는 조그만 표지석만 있다.
그래서 한글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세종대왕이 태어난 집터를 찾아 우리 겨레문화 성지로 꾸미고 국민교육장 겸 관광지로 활용하자는 운동을 진행하며 해마다 표지석 앞에서 기념식도 하고 있다.
오후에는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세종대왕즉위600돌 문화재국민위원회’가 주최하는 621돌 축하강연회가 열렸다.
행사는 최홍식 세종대왕기념관장이 여는 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축하 말씀,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이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세종대왕의 12대 업적(최기호 전 몽골 울란바토르대학총장) ▲‘훈민정음 어제 서문과 창의 리더십’(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세종대왕은 성군이다(이대로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회장) 등 세 꼭지의 강연이 있었다.
다음으로 오동춘 전 한글학회 이사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하자’는 내용의 주장을 발표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1호로 정하고,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서 세종정신과 한글을 빛내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읽었다.
이 밖에도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마을 주민들의 모임인 ‘세종마을가꾸기회’는 광화문에서 세종대왕 즉위 교서 발표 재현식을 했고, 국립한글박물관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꼴 큰사전’ 공개식을 가졌다.
또한 여주시도 세종대왕 탄신 621돌 행사를 다양하게 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세종대왕을 기리는 행사가 있었다.
이 모든 행사는 하나같이 세종대왕의 애민, 민본, 자주 정신과 과학, 국방, 문화, 교육, 예술 등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고 되살려 오늘날 나라 위기를 넘기고 튼튼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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